"무빙워크에 빨려 들어갔다" 태국 공항서 50대 여행객 '다리절단'

      2023.06.30 13:49   수정 : 2023.06.30 14: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50대 여행객이 무빙워크에 다리가 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네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돈므앙 공항에서 여성 승객 A씨(57)가 남부 나콘시탐마랏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국내선 터미널 게이트로 향하던 중 여행 가방에 걸려 무빙워크 위에서 넘어졌다. 이 사고로 무빙워크 안전 덮개가 파손되면서 A씨의 왼쪽 다리가 슬개골 위쪽까지 빨려 들어갔다.

공항 측은 "A씨가 여행 가방에 부딪히면서 넘어지는 순간 한쪽 다리가 빨려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공항 의료진은 A씨의 왼쪽 다리를 무릎 윗부분까지 응급 절단한 뒤 인근 범룽랏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병원 측은 A씨의 다리 접합 수술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관계자는 "의료진은 해당 여성의 왼쪽 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 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의 치료비를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라며 “적절한 보상에 대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돈므앙 공항 측은 "사고가 난 무빙워크는 일본 히타치 그룹이 생산한 것으로 지난 1996년부터 27년간 사용했다"면서 "매일 정기 점검을 실시해왔고, 사고 당일에도 이상이 없었다"며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25년까지 노후 무빙워크를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교체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히타치그룹은 "우리가 납품한 무빙워크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항 측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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