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2차전지 밸리'…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입주한 상장사는?
2023.07.03 09:20
수정 : 2023.07.03 0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총 투자기대 금액 10조원에 달하는 새만금 투자진흥 지구 지정이 공식 선포되면서 관련 지역에 입주한 상장기업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군산 지스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관영 전북도지사, 박영기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정성주 김제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이병호 한국농어촌 공사 사장, 강병재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새만금투자진흥지구 지정 선포식이 열렸다.
앞서 지난 6월 28일 지정된 새만금 투자진흥지구는 올해 4월4일 종료된 군산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에 따른 법인세 감면 혜택을 이어갈 수 있는 제도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번 새만금투자진흥지구 지정은 이차전지 기업 등의 투자러시를 가속화하고, 더욱 다양한 기업들이 새만금에 터를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북 새만금이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 경제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일부 지역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고 2차전지 클러스터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지역에 입주한 코스닥 상장사들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새만금에 입주한 코스닥 상장사엔 엔켐과 중앙디앤엠의 리튬염 합작사인 '이디엘'(6005억원 규모) △초고순도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개발하는 하이드로리튬(3255억원 규모), 리튬포어스(1737억원 규모) △실리콘 음극재가 주력 사업인 대주전자재료(2045억원 규모) △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1300억원 규모)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많은 투자금액을 유치한 엔켐과 중앙디앤엠의 경우 지난 6월 16일 새만금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합작법인 ‘이디엘’을 통해 새만금 개발청과 전라북도, 군산시 및 한국농어촌공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투자협약식에는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조현찬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장 유관기관 인사와 이디엘의 출자자인 엔켐의 임관묵 부사장 및 중앙디앤엠 김영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향후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새만금 프로젝트는 오는 2026년 말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최대 5만톤 규모의 리튬염 제조시설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리튬염의 생산이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 등으로 리튬염은 전 세계적 공급망 단절이 이뤄져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국산화가 불가피한 핵심 원재료다. 중앙디앤엠은 이번 새만금 프로젝트를 한 번으로만 끝내지 않고 향후 새만금에 추가로 조성될 단지에 또 다른 리튬염 생산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사측 관계자는 “증설이 진행될 경우, 최대 약 10만톤 규모의 리튬염 제조시설이 새만금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를 통해 전세계 1위 리튬염 제조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새만금청은 이번 지구 지정으로 약 6조원의 투자 및 4800여 명의 고용을 예상하고 있다. 사업장 신설 예정인 7개사가 2조2172억원의 투자 및 1560명을 고용한다. 산업단지 잔여 부지에 추가 투자유치에는 약 3조7821억원의 투자 및 3234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향후 투자 성과 기대 금액은 10조원에 달한다. 새만금 국가산단은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총 30건, 6조6000억원의 기업유치 성과를 달성했다. 현 정부 출범 전까지 약 9년간 입주계약 체결 실적(33건, 1조5000억원)의 4배를 초과하는 규모다.
특히 2차 전지 기업은 양극재·음극재 등 소재산업,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등 밸류체인 핵심기업이 입주했다. 지난 달에만 15개사가 입주했고 4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성과를 올리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