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에 '의사과학자' 고규영 교수
2023.07.02 12:01
수정 : 2023.07.02 12:0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2023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6월30일 '2023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 선정결과' 브리핑을 열었다.
고규영 교수는 뇌 속 노폐물 배출경로, 림프절에 도달한 암세포 생존전략을 규명하는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등 학술지에 발표해 우리나라 연구수준을 세계적으로 드높이는 데 기여를 했다.
고규영 교수는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유발하는 뇌 속의 노폐물이 뇌 밖으로 배출되는 주요 경로가 뇌 하부에 있는 뇌막 림프관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또 같은 연구에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폐물 배출능력이 떨어지는 뇌막 림프관 기능 저하를 함께 확인해 퇴행성 뇌 질환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림프관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 요인 규명 △암혈관과 림프관 특성 △녹내장 발생 원인 규명 등 림프관 관련 연구를 이끌어왔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의 의사과학자다.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부교수를 거쳐 현재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단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고규영 교수는 "(의사과학자는) 순수 기초과학을 하시는 분과 임상르 하는 분의 중간에서 연계하는 포지션의 전문인"이라며 "연구를 어떻게 응용할지를 머릿속에 생각하기에 성공률이 높고 사회가 요구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의대, 치의대, 한의대 합해서 4000명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만 저처럼 중개연구, 기초연구를 한다면 블록버스터 신약, 치료법 개발할 수 있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더나나 화이자 등 백신 개발도 의사 과학자가 리드해서 이룬 성과다. 의사 과학자들이 연구할 분위기가 안 되어서 임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탁월한 연구성과를 이룬 과학기술인을 발굴하여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자 2003년부터 시상해 온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인상이다.
과기정통부는 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