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치적 고향' 호남 방문..본격 정치행보 돌입
2023.07.02 16:47
수정 : 2023.07.02 16: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박 3일간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역할론'이 부상하는 만큼 향후 이재명 현 대표와의 회동 성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30일부터 전남·광주지역을 돌며 호남 민심을 청취했다.
李 "민주당, 국민 기대에 미흡…혁신 필요"
이 전 대표는 정부여당을 비롯, 자당인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며 "민주당이 진정한 혁신을 통해서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의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을 의식했다. 그는 "(호남을 돌아보며) 지역민들께서 몹시 절망하고 화가 나 있는 것을 느꼈다"며 "정부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고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많이 실망하고 계시는 것 같다. 지역민들께서 제게 해주신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 저의 임무일 것 같아 이런 말씀을 드렸다"고 발언 취지를 밝혔다.
'이낙연 역할론' 급부상…이재명과 회동은 언제?
이 전 대표가 귀국 직후 공항에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이래로 민주당 내에서는 '역할론'이 대두돼 왔다. 특히 당의 여러 악재가 겹치고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두 인사의 만남으로 화합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나 당분간은 시기를 두고 계파 간 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친이재명계에서는 이 전 대표가 나서주길 바라는 모습이다. 친명계 한 초선 의원은 "지금 당장은 딱히 당에서 줄 역할이 없기에 이 대표가 먼저 함께 하자고 연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도 "이 전 대표가 명확한 정치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향후 행보에 따라 당에서의 역할이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친이낙연계에서는 강성 지지층의 '이낙연 악마화'를 거론하며 신뢰 회복을 먼저 요구하고 있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달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우선은 두 분 사이에 신뢰가 복원이 돼야 한다"면서도 "이 전 대표에 대한 악마화, 요즘에도 '신천지 연루설'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정말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