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자취 감춘 3%대 주담대
2023.07.02 18:26
수정 : 2023.07.02 18:26기사원문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연 4.21~6.12%로 집계됐다.
5월 말(3.91~6.14%)보다 상단은 0.02%p 소폭 하락했으나 하단이 0.3%p 늘며 4%대에 진입했다. 고정금리도 지난 4월 말과 5월 말 하단이 각각 3.76%, 3.92%였으나 지난달 말 4%를 기록하며 3%대가 사라졌다. 대출금리는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시장금리가 견인하고 있다. 변동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3.56%로 전월 대비 0.12%p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활용되는 5년 만기 은행채(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5월 말 4.204%로 한 달 전에 비해 0.237%p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LCR 규제 유예조치를 정상화하면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통한 선제적인 자금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이다. 금융당국은 회사채 및 단기금융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이후 규제완화 조치를 적용해왔으나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에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액은 전월 대비 144.3%(5조6825억원) 늘어난 9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대출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 연준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채권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최근 미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2차례 더 올리겠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할 경우 한국은행도 한미 금리차 확대 등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 놓이게 된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1.75%p로 이달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역전폭은 최소 2%p가 돼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의 강력한 의사 표명으로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고 기준금리를 선반영해 움직이는 채권금리는 이미 오르고 있다"며 "LCR 규제 유예조치도 종료돼 은행채 발행도 늘어나는 추세라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