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판의 어이없는 퇴장 휘슬이 경기를 망쳤다 … 한국, U-17 아시안컵 결승 일본에 0-3 패
2023.07.03 00:33
수정 : 2023.07.03 00: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심판의 말도 안되는 퇴장 휘슬이 경기를 망쳤다. 이날 한국대표팀 변성환 감독은 격한 항의를 하다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은 심판 판정에 야유를 보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한국과 일본은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이 대회에서 역대 두 차례 우승(1986년·2002년)을 맛본 한국은 변성환 감독과 함께 21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일본에게 패했다.
한국은 태국과의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 라인업에서 왼쪽 풀백만 황지성(대건고)에서 서정혁(영생고)으로 변경하고 나머지 인원은 그대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명준(포항제철고)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좌우 날개에 양민혁(강릉제일고)과 윤도영(충남기계공고)을 배치한 4-1-4-1 전술로 나섰다.
중원에는 진태호(영생고)와 백인우가 앞으로 나서고, 임현섭(매탄고)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가운데 강민우-고종현(매탄고)이 센터백 조합을 맞췄다. 좌우 풀백은 서정혁과 이창우(보인고)가 담당했고, 골키퍼는 홍성민(포항제철고)이 맡았다.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경기장 곳곳에 물이 고였고, 이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자주 미끄러져 넘어지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한국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일본을 몰아붙였다. 전반 20분 백인우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왔으나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확실하게 잡고 있다.
문제의 상황은 전반 44분 나왔다. 한국은 전반 44분 경합 도중 옐로카드를 받은 중앙 수비수 고종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왼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나와타 가쿠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가까운 골대 상단 구석을 찌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가뜩이나 억울한 숫적 열세에 상태에 몰린 한국은 선제골까지 일본에 빼앗기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들이 여러 차례 나왔다. 전반 44분에는 수비 상황에서 고종현이 상대를 손으로 잡아채거나 발을 걸어 넘어뜨린 것이 아닌 어깨로 상대를 밀어내는 몸싸움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축구에서 몸싸움 과정에서는 옐로카드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이어 프리킥 위치 역시 고종현이 반칙을 범한 지점보다 앞선 위치로 지정됐다. 후반에는 주부심끼리도 상황을 다르게 이해해 코너킥과 스로인 사이에서 혼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작 후반 38분에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먼저 공을 터치한 한국 김명준이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진 상황에서도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심판이 아닌 말 그대로 神판이었다.
석연치않은 판정속에 한국은 완전히 흐름을 잃었다. 후반 21분 가쿠에게 2번째 골을 허용했다.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한 가쿠는 5득점으로 이 대회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일본 유타카의 오른발 슈팅까지 허용하며 세 번째 실점을 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 남자 대표팀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인 2021년 3월 일본과의 친선전에서 당한 0-3 완패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 인터내셔널 드림컵(0-3 패), 같은 달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0-3 패)까지 모두 일본에게 패했다. 지난해 7월에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3차전에서 0-3으로 졌고, 이날 U-17 아시안컵 결승전까지 0-3으로 패하며 남자 대표팀은 최근 5경기 연속 연령을 막론하고 일본에 0-3 패배를 당했다.
한편,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3회)을 갖고 있던 일본은 우승 횟수를 4회로 늘렸고, 직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U-17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