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주간 '총파업'...경찰 "퇴근시간 전 종료 당부"(종합)
2023.07.03 12:18
수정 : 2023.07.03 12:21기사원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세워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총파업에 민주노총은 120만명 조합원 중 40만~50만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노총은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 민생, 민주, 평화를 지키는 총파업에 나선다. 윤석열 정권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한 총파업"이라며 "2주간 40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며 20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유례 없이 강력한 총파업을 결의했다"며 "윤석열 정권 하에서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절박한 외침이며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단호한 결심"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의 핵심 의제로 △노조 탄압 중단과 노조법 2·3조 개정 △일본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최저임금 인상·생활임금 보장 △민영화·공공요금 인상 철회와 국가 책임 강화 △공공의료·공공돌봄 확충 △과로사 노동시간 폐기·중대재해 처벌 강화 △언론·집회 시위의 자유 보장 등을 제시했다.
양 위원장은 "수능의 킬러 문항이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킬러다. 노동도 민생도 민주주의도 교육도 먹거리도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킬러 정권"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나라를 망가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총파업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노동자들의 임금, 일자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파업에 나서는 것"이라며 "폭등한 물가와 금리에 신음하는 민중들을 살리는 총파업에 나서는 것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 집회결사의 자유를 지키는 총파업에 나선다. 윤석열 정권이 나라를 망가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에 총파업에 나선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의 퇴진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사용하도록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노동자를 탄압하고 민생, 민주, 평화를 파괴하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며 "시시각각 사회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양 위원장도 "정권 퇴진이라는 구호도 사실은 노동자들이나 노동조합이 윤석열 정권 하에서는 살 수 없다고 하는 그런 절박한 마음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며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치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특정 정당을 지지하자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경찰부대(기동대) 24개를 임시로 추가 편성하는 등 최대 155개 경찰부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합법적 집회·시위는 보장하지만 폭력, 도로점거, 악의적 소음 등에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민 불편을 감안해 퇴근 시간 이전 집회를 종료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퇴근시간대인 오후 5시~8시 집회를 비롯해 일부 집회·행진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규정에 따라 금지 통고한 상태"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29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