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號 조타수’ 조병규 우리은행장 “기업금융 명가 부활” 천명

      2023.07.03 15:57   수정 : 2023.07.03 1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취임 100일을 갓 넘긴 임종룡호의 조타수가 된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이 ‘기업금융 명가’로의 부활을 다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은행의 경쟁력을 기업금융으로 삼은 가운데 우리은행 내부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조 행장이 자신의 영업 능력을 십분 활용해 경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임종룡 회장과 한마음 한뜻 “기업금융 강화로 국가 발전 동행할 것”

3일 우리금융그룹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조 행장을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취임 직후 도입한 두 달간의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조 행장은 이날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우리은행장 임기를 소화한다.

이날 조 행장은 기업금융에 방점을 찍고 우리은행의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금융은 제가 은행에서 제일 많이 했던 부분”이라며 “기업과 함께하는 은행이라는 우리은행의 창립이념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조 행장은 2012년부터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에 이르기까지 10여 년간 기업금융 부문에서 영업 능력을 쌓아 우리은행 내부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에 기업금융을 강조한 임 회장이 청사진이 본격화된다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24일 취임 당시부터 “우리금융이 시작과 고객으로부터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아 왔다”며 “이러한 평가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이날 조 행장도 “임 회장이 취임 때부터 당부한 ‘기업금융을 통한 국가 경제 발전’에 대해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최근 국가 경제가 새로운 모멘텀, 신성장 산업으로 개혁하고 있는데 시중은행으로서 역할을 잘 준비해 국가 발전과 동행하는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답했다.

■‘조직문화 개선·은행 신뢰회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조 행장은 임 회장이 강조하는 조직문화 혁신과도 궤를 같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인사나 조직, 성과 등 조직 문화에 대한 것들도 임 회장이 생각하는 방향과 저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조직에서 인정을 받고 그런 것들이 직원들에게 성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면 우리가 모시는 고객에게도 선한 영향력으로 전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쇄신은 임 회장이 우리금융의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공을 들인 것으로 내부에서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임 회장은 최근 회장 직속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기존에 비공개였던 직원 인사평가 결과를 대상자에게 공개했다. 또 내년에는 직원이 업무능력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또 조 행장은 고객과 직원의 신뢰회복도 당면 과제로 꼽았다. 그는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 지향형 채널을 완성하겠다”며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과 명확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고객이 신뢰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 영업에 총력 기울인다

아울러 조 행장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며 현장 경영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대면 채널의 직원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저부터 고객에게 찾아가 애로사항을 잘 해결해 드리는 은행장이 되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이같은 현장 영업 강화를 위해 이달 초 인사 이동을 통한 조직 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5일 예정된 경영협의회에서 논의된다.

조 행장은 오는 4일 첫 행보로 남동공단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수도권 인근 주요 기업 고객과 소상공인들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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