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시장 관사를 시민 품으로…'열린행사장' 이달 첫삽

      2023.07.03 18:32   수정 : 2023.07.03 18:32기사원문
옛 부산시장 관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하는 공사가 이달 중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부산시는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열린행사장 리모델링 공사 실시설계용역'을 6월 말에 완료하고 공사 관련 업무를 시 건설본부로 이관해 7월부터 착공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설계 공모에 선정된 건축사사무소 원오원아키텍스를 통해 6개월간 연면적 2147.32㎡(약 650평), 야외공간 1만8015㎡(약 5400평)에 대해서 실시 설계용역을 진행했다.



아울러 설계용역 기간 중 관계 공무원과 각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 보고회 및 기술 심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해 건축물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면서 그간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철재 정문과 덮지붕(캐노피)을 과감하게 철거해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공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번 설계용역을 이끈 최욱 대표는 "열린행사장 본관에 담긴 역사성과 상징성, 건축기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서 유네스코 기준에 따라 기존 구조물을 그대로 살려 새로운 시설물과 잘 조화시키는 창의적 복원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4년 5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방 후에는 △국제회의, 학술회의, 토론회 등 국제행사 개최 및 투자유치를 위한 다목적공간 △지역대학과 기업의 업무 회의 공간 △세계적인 명사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계단식 강연장 △작은 산책로와 숲으로 어우러져 도심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카페, 야외정원 등 휴식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나아가 시는 올해 말 이 시설을 도시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이색 회의명소인 '유니크베뉴'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복합문화 콘텐츠가 있는 매력적인 유니크베뉴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열린행사장은 지난 1985년 우리나라 현대건축 거장 고(故)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져 그간 대통령 지방 숙소와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으나 평일에만 개방하고 본관을 제외한 외부 시설만 공개돼 아쉬움이 컸다.

이에 시는 열린행사장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시장 공약에 따라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복합문화공간 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고 조직을 신설하는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공간에 적합한 명칭, 슬로건 등 브랜드 이미지 개발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개관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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