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노란봉투법…산업계 夏鬪 전운

      2023.07.03 18:48   수정 : 2023.07.03 18:48기사원문
자동차·조선·물류 등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산업계 현장이 또다시 '정치파업 바람'에 휘말렸다. 택배노조, 가전제품수리기사노조 등 서비스노조가 3일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총파업의 선봉에 선 가운데 오는 12일에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최대 지부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5년 만에 총파업에 참여한다. 경영계는 이번 총파업을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입법화 시도,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과 맞물린 '불법 장외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을 끌어들여 11월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라 노사갈등이 올 하반기 한국 경제회복의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노총과 경영계는 이날부터 15일까지 2주간 이뤄지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조합원 총 120만명 중 약 5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총파업 충격파는 민주노총 산하 최대 조직인 금속노조 총파업이 있는 오는 12일부터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때부터 자동차, 전자, 정유, 화학업종이 파업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들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에 협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총파업에 참여, 본격적인 하투(여름철 노동자 연대투쟁)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노조는 4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깨고 12일 당일 오전·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을 한다. 이에 따른 하루 생산차질은 대략 2000대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조선사 노조도 일제히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8개 조선사 노조가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지난달 30일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정권 퇴진, 노동개혁 저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등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정부에 무관용 대응을 촉구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동호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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