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정치질, 中은 안믿어" 日언론이 본 한·중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여론

      2023.07.04 15:31   수정 : 2023.07.04 15: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일본 내 반대 의견이 점차 많아지면서 일본 정부는 주변국들의 반응에도 날을 세우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공개적으로 "사실무근인 무책임한 가짜 정보 유포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염수 방류 안전성에 지속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일본 언론은 한국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정치 싸움의 도구가 됐다고 분석했고, 중국의 경우 일본의 설명조차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우려의 원인을 주변국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日언론 "한·중에 가짜 정보 유입"

4일 일본 JNN방송이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18세 이상 시민 1207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찬성하는 비율은 45%로 조사됐다.
반대는 40%였다. 지난달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60%가 찬성했고, 30%가 반대했다.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은 방류가 결정된 이후부터 줄곧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염수 해양 방출은 2021년 4월에 결정됐다. 원활한 폐로(원자로를 처분하는 작업)를 위해 오염수가 담긴 대형 탱크를 없애야 해서다.

일본 정부로선 내부 여론이 악화하면서 주변국 눈치 역시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염수 방류를 공식 반대하거나 반대 여론이 강한 대표적인 주변국은 한국과 중국, 남태평양 도서국이다.

일본 언론은 한국과 중국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고 있는 이유로 '가짜 정보'를 꼽는다.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다른 나라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NHK 등은 "국제사회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며 "외교를 통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韓은 정치 아이템, 中은 불신"

한국의 경우, 일본이 후쿠시마 시찰단까지 수용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 야당이 여당을 견제하는 정치 수단으로 변질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한국 야당이 주도적으로 방류에 반대해 윤석열 정권을 비난하는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고 썼다.

또 한국의 일부 인터넷 매체가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1억5500만엔(100만유로 정도) 이상의 헌금을 했다는 소식을 보도하자 일본 외무성이 이례적으로 '가짜 정보'라고 대응했다고도 소개했다.

중국은 일본 정부의 설명을 듣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외무성이 중국에 데이터를 이용한 설명 기회를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수용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마카오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후쿠시마현 주변 수산물 수입 금지 발동을 검토하는 것도 중국 정부의 뜻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런 주장에 직접적으로 반발했다. 우장하오 주일중국대사는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주변국 및 기타 이해 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고 발표했다"며 "이는 합법성이 결여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설명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중국과 일본 사이에 회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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