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등교 시켜주려다 빗길에 그만..부자 모두 숨졌다
2023.07.05 06:31
수정 : 2023.07.05 09: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북 남원 국도에서 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해있던 4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사망했다.
4일 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30분경 남원시 광치동 남원산업도로에서 발생했다.
A씨는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의 도움으로 곧바로 구조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차량 뒷자리에 있던 아들 B군(10대)은 사고 충격으로 차량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당시 A씨를 구조한 운전자는 차량 내 가득한 연기로 인해 B군을 확인할 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 소방대는 1분만에 화재를 진압한 뒤 차량 뒷자리에서 숨져있는 B군을 발견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내리막길이었으며, A씨는 B군을 학교로 데려다주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빗길을 달리던 차량이 가드레일과 부딪힌 뒤 교통 표지판을 들이받고 멈춰 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고 당시 남원 지역에는 시간당 6.4㎜의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