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투란도트', 이범주·이다윗과 4년만에 귀환
2023.07.05 09:10
수정 : 2023.07.05 09: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푸치니 유작이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중 하나인 '투란도트'가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으로 4년만에 귀환한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투란도트'가 8월 15일~20일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9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초연 이후 4년 만의 재공연이다.
'투란도트'는 테너 중 가장 강한 소리를 내야하는 스핀토(Spinto) 테너와 소프라노 중 가장 강한 소리를 내야하는 드라마틱(Dramatic) 소프라노가 하이C를 내야하는 등 고난이도 테크닉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이번에는 유럽과 국내 오페라 무대를 오가는 지휘자 홍석원을 필두로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여 절창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프라노 이승은과 김은희가 강렬한 카리스마의 투란도트로 나서고, 테너 이범주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다윗이 칼라프 역을 맡아 감동의 아리아를 선사한다. 특히 이다윗에게 이번 작품은 예술의전당 첫 데뷔 무대로, 젊은 파워와 기량으로 어떤 칼라프를 그려낼지 주목된다.
류 역에는 소프라노 김신혜와 신은혜가 출연하며, 티무르 김철준, 알툼 전병호 외 김종표, 김재일, 노경범, 김경천 등 2019년 초연 당시, 관객들에게 뜨거운 인상을 남겼던 정상급 성악가들이 합세한다.
장형준 사장은 “여름방학을 맞아 오페라 초심자들부터 애호가까지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명품 오페라로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 100여년 동안 흥행작 된 푸치니 최후의 명작
푸치니는 후두암 수술 후유증으로 3막 전반부인 ‘류의 죽음’까지만 작곡한 뒤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와 절친했던 지휘자 토스카니니의 감독 하에 푸치니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작곡을 마무리 했다.
1926년 4월, 마침내 이 작품이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는 날 저녁, 토스카니니는 ‘류의 죽음’까지만 연주한 뒤, “푸치니 선생님은 여기까지 작곡하고 돌아가셨다”라고 말하면서 숙연하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하는 유명한 일화가 남아있다. 중간에 공연이 끝났음에도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무엇보다 '투란도트'를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로 만든 일등공신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로 불리는 칼라프의 아리아다. 류의 아리아 ‘왕자님, 들어주세요(Signore, Ascolta)'도 사랑받는 아리아다.
중국풍의 음악이 곳곳에 녹아들어, 이국적인 정서를 자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민요인 ’모리화(Jasmin Flower)'가 공주의 테마로 쓰이고, 알툼 황제가 등장할 때는 청나라 국가가 사용되는 등 다양한 중국 음악들이 녹아 있다. 이와 더불어 핑, 팡, 퐁의 등장 장면이나 류의 아리아 등에는 동양 5음계가 사용됐다.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4만원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