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장기 미제 살인사건, 48년 만에 해결...범인 '이 기술'로 잡았다
2023.07.05 14:26
수정 : 2023.07.05 14: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캐나다에서 발생한 장기 미제 살인 사건이 48년 만에 유전자(DNA) 기술로 해결됐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찰은 최근 1975년 5월 오타와 인근 417번 고속도로변 내셔널 강에서 발견됐던 여성 시신의 신원과 살해범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 직후인 1975년 5월3일 몬트리올에서 멀리 떨어진 온타리오주 내셔널 강에서 주웰 파치먼 랭포드(당시 48세)의 변사체를 발견했으나 당시에는 신원을 밝혀내지 못해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발견 당시 시신은 손과 발이 넥타이로 묶인 채 천과 수건 등으로 싸여 있었으며, 현장 주변에서는 핏자국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시신을 고속도로변 다리 위에서 강으로 던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경찰과 언론은 신원 미상의 이 여성을 '내셔널 강의 여인(National River Lady)'으로 지칭했다. 경찰은 미결 상태로 남았던 사건 수사를 지난 2017년 재개해 3차원 모형으로 얼굴을 복원했다. 이후 경찰은 2019년 미제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관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해 그다음 해 신원 확인에 성공했다. 이 기관은 유전자를 데이터베이스에 올려 가계도 네트워크 정보를 담은 데이터 베이스 자료와 대조해 추적하는 기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랭포드로 사건 당시 몬트리올에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랭포드는 미국 테네시주에서 남편과 헬스클럽을 운영하던 사업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몬트리올에서 활동하던 유명 럭비 선수인 미국인 로드니 니콜스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조사 결과 랭포드와 니콜스는 지인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니콜스는 현재 81세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니콜스에 살인 혐의를 적용해 미국의 추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이 지난해 9월8일 범인 니콜스를 정식으로 송치했으나 수사 내용을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랭포드 유해는 캐나다에서 고향인 미국 테네시주 잭슨 시로 이송돼 현지에 조성된 묘지에 묻혀 있으며, 묘비에는 '이제 고향에서 안식하길'이라고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랭포드의 어머니는 여러 해 동안 딸을 찾았으나 결국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