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명품 안사요".. 그래도, 디올백값 또 오른다

      2023.07.06 13:38   수정 : 2023.07.06 1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초부터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잇따른 줄인상과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인해 명품 소비가 주춤하고 중고 명품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명품 소비 줄고 중고거래 급성장

5일 명품 플랫폼 트렌비에 따르면 트렌비 중고 명품의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지난해 6월 11%에서 올해 6월 22%로 1년 동안 2배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중고 명품으로 인한 영업이익은 전제 영업이익 대비 약 6%에서 약 28%로 360% 상승했다.

트렌비는 중고 명품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으로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중고 명품을 사고파는 고객의 증가, 신규 서비스 론칭을 꼽았다.



트렌비 관계자는 "한 번 늘어난 명품의 수요는 줄어들기가 어렵다"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명품을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비싼 새 상품 대신 비교적 저렴한 중고 상품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격인상 신호탄, 디올이 쐈다.
. '레이디백 1000만원' 육박

이처럼 경기 불황 탓에 명품 소비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시작으로 올 하반기 명품 브랜드의 줄인상이 시작됐다.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이날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디올의 대표 제품인 레이디백의 경우 라지 사이즈 기준 1000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크기 별로 살펴보면 레이디백 미니는 7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50만원 인상됐으며, 스몰의 경우 750만원에서 840만원으로 90만원 올랐다. 미디엄은 810만원에서 895만원으로 뛰었고, 라지는 880만원에서 960만원으로 오르며 1000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또 다른 인기 제품인 미스 디올 미니백은 33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15% 뛰었다.

북토트백 미디엄과 라지는 각각 10만원씩 올라 445만원, 460만원으로 올랐고, 레이디조이백의 경우 스몰이 590만원에서 650만원으로, 미디엄은 680만원에서 740만원으로 각각 60만원씩 인상됐다.

디올은 지난해 7월에 이어 1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인상률은 최대 20%로 레이디백 미디움 사이즈가 650만원에서 760만원으로 110만원 올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이번 가격 인상에는 지난해 인상 품목이었던 카로백과 바비백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디올이 하반기 가격 인상 스타트를 끊으면서 명품 브랜드들의 줄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도 지난 2월에 이어 이르면 이달 10일 국내에서 제품 가격을 6~7%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매년 3~4차례 가격을 인상해 온 사넬의 추가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국내에선 1월과 3월, 8월, 11월 등 네 차례 판매가를 인상했고, 올해도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샤넬은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등의 가격을 5∼6% 올려 인기 제품인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은 1367만원에서 1450만원으로 인상됐으며, 클래식 라지 플랩백의 경우 1480만원에서 1570만원까지 오르며 15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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