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결국..'뮬란' 부른 가수 코코리, 자택서 '극단선택'

      2023.07.06 10:51   수정 : 2023.07.06 1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가를 불러 이름을 알린 중화권 가수 코코 리(李玟)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향년 48세.

6일 더스탠더드 등 홍콩언론에 따르면 리의 언니는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리가 최근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지난 2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리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전날 끝내 숨졌다.



리의 언니는 "동생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고 우울증과의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지난 몇 달간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라고 했다.

리는 홍콩에서 태어나 9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갔다. 그러다 1994년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15장의 앨범을 내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큰 인기를 얻어 중화권 스타로 발돋움했다.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와호장룡'의 주제가를 불렀고, 디즈니 '뮬란'의 중국어 버전에서 주인공 뮬란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싱글 앨범 '두 유 원트 마이 러브'는 1999년 12월 미국 빌보드 차트 4위까지 올랐다. 중화권 가수 최초로 1996년 소니뮤직과 계약했고, 아카데미 시상식(2001년)에서 노래를 부른 최초의 중화권 가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2011년 10월에는 캐나다 억만장자와 결혼한 바 있다.

리의 언니는 "코코는 국제 음악계에서 중국 가수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자 쉬지 않고 일했고 중국인들을 빛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라며 "우리는 그녀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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