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패권경쟁...인재 양성이 열쇠"
2023.07.06 15:38
수정 : 2023.07.06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가 양자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자기술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자기술은 아직 국방분야나 전문가들이 활용하는 슈퍼컴퓨터 등 쓰임새가 한정돼 있다. 실생활에서 사용할수 있는 응용분야는 아직 미개척지와 같아 젊은 과학자들의 다양하고 참신한 연구로 선점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대회 참석차 귀국한 중국 칭화대 김기환 교수는 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지금의 양자컴퓨터는 20세기 중반 최초로 개발된 컴퓨터 '에니악'과 비슷하다"라고 비유했다. 김 교수는 중국 칭화대에서 이온트랩을 이용한 양자컴퓨터와 시뮬레이터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적 석학이다.
양자기술이 적용된 양자컴퓨터는 중첩과 얽힘이라는 원리를 이용해 기존 컴퓨터 보다 많은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정해져 있지 않다. 김 교수는 "양자기술이 여러가지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어 굉장히 위협적일 수도 있고, 혁신적일 수도 있지만 갈 길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4년간 약 28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양자기술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투입했으며, 지금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2035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양자경제 중심국가로 도약한다는 양자과학기술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정부의 양자핵심인력 2500명 양성 계획과 뜻을 같이했다. 그는 "이같은 대내외 환경에서 우리나라가 세울 전략은 양자기술 연구에 많은 과학자들이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반겼다. 양자기술 연구는 컴퓨터와 통신, 센서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양자컴퓨터와 양자센서 분야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양자통신은 중국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양자통신은 연구단계를 넘어 응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중국이 이를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국가차원에서 인력과 자금을 늘려 더 빨리 미국 수준에 도달하거나 앞서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