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올라 좋았는데 단번에 폭락”...반등세에도 못 웃는 집주인들

      2023.07.07 14:00   수정 : 2023.07.07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전국 빌라(다세대·연립) 매매가는 역전세난·전세사기에도 올 들어 1~4월에 0.33% 상승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전국 5월 빌라 매매가 변동률 잠정치는 -0.87%이다.

단 1개월 만에 4개월 상승분을 다 까먹은 것이다.


4개월 상승분 한달 만에...코너에 몰리는 빌라

빌라 시장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서민 주거 상품인 빌라 거래량이 뚝 떨어지고, 매매가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5월 수도권 빌라 매매가(잠정치)는 무려 1.13% 폭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1~4월에는 0.46% 올랐는데 5월 들어 1%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아파트 5월 실거래가 잠정치는 전국은 0.53%, 서울은 0.88%, 수도권은 0.78% 각각 올랐는데 빌라는 오히려 하락폭이 커진 것이다.

거래량도 역대 최저지다. 경제만랩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1~5월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은 3만4659건으로 전년대비 47.1% 하락했다. 역대 최저치다.


또 다른 양극화...아파트 vs 빌라 '따로 논다'

반면 아파트 시장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5월 아파트 거래량은 16만381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다. 지난해 1~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15만5987건)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과 반대된다.

서울 수요가 몰리는 경기도의 경우 5월에는 1만45건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경기도의 올 1~5월 총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도 4만1740건으로 4만건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4월 3189건, 5월 3416건 등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어서며 올 1~5월 총 1만6258건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볼 때 아파트와 비 아파트 시장 간의 양극화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시장 차별화가 갈수록 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시장의 서울과 지방 말고 더 심한 온도 차이를 드러내는 것은 아파트와 비(非) 아파트 시장 간 간극”이라며 “미국발 고금리 쇼크 이전에 나타났던 주택시장의 동조화 현상에 심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전세난의 경우 빌라의 경우 월세 선호로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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