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베트남 공연’도 취소?...구단선이 뭐길래 '이 난리'

      2023.07.07 13:58   수정 : 2023.07.07 14: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영화 ‘바비’에 이어 그룹 블랙핑크가 베트남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토분쟁 지도 표기’ 논란에 휩싸였다.

7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블랙핑크 투어 주최사 웹사이트에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반영된 남중국해 지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베트남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블랙핑크는 오는 29일과 30일 베트남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현지 기획사 iME는 홈페이지에 월드투어 안내 포스터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문제는 해당 포스터에 중국측 주장이 반영된 남중국해의 ‘구단선’이 들어간 지도가 올라가 있었다.

이를 확인한 팬들이 문제 제기를 하며 “블랙핑크의 공연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팬은 SNS에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 2장을 샀는데, ‘소의 혀’(구단선을 비유한 표현)가 표기된 지도를 보고 그만두기로 했다. 난 애국자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브라이언 차우 iME CEO는 “불행한 오해”라고 해명하며 “즉시 검토해 베트남인들에게 적절하지 않은 이미지들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본사를 둔 iME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연기획사로 꼽힌다.


한편,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그은 9개의 가상 경계선을 뜻한다. 중국이 이 경계선 안쪽이 모두 자국의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근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 갈등이 불거졌다.


앞서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었던 할리우드 영화 ‘바비’도 영화에 구단선이 들어간 지도가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베트남에서 상영이 금지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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