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투기 철회"vs"괴담 선동 그만"...IAEA 방한으로 더 불붙는 여야 오염수 갈등

      2023.07.07 16:45   수정 : 2023.07.07 16: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방한하는 가운데 야당이 철야 농성까지 불사하는 등 여야가 첨예 대립하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가 '오염수가 계획대로 방류된다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검토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철야농성·여론전 나선 민주, "국민 요구 반영하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인 6일부터 7일 오전까지 17시간에 걸쳐 긴급 비상행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이날 오전 같은 자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후 본청 계단 앞에서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에는 원외지역위원장, 수도권 지방의원, 당직자, 보좌관 등과 일반당원들까지 약 1500명이 모였다.

이재명 대표는 결의대회에서 "윤석열 정부가 존중해야 하는 것은 IAEA 보고서와 일본 국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이라며 "과학적·객관적·중립적 검증이 이루어지기까지 오염수 해양 투기를 무기 연기하도록 일본에 요구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검토 보고서를 두고서고 IAEA와 마찬가지로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대한 검증 내용이 빠졌다며 "일본 정부의 공범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정부는 요란하기만 한 대규모 시찰단을 일본 후쿠시마에 보내 후쿠시마 핵오염수 분석에 필요한 원자료 등을 받아왔다고 밝혔지만 검토 결과에는 이에 대한 분석 결과도 전혀 없다"며 "누구 한 명 동의할 수 없는 엉터리 검토보고에 국민은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與 "가짜뉴스 남발하는 野, 괴담·선동 그만해야"

반면 국민의힘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오염수 방류 계획을 민주당이 받아들여야 하며, 국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향후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특히 정부의 검토 보고서를 '종합적 검증 결과'라며 민주당을 향해 괴담과 선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이 철야 농성까지 진행하며 온갖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남발하는데, 적지 않은 의원들이 도중에 자리를 비우고 자정 부렵 무제한 발언도 중단했다고 한다"며 "마지못해 동원됐으나 반대를 위한 반대에 공감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그동안 일본 측의 공개 자료, 현지 시찰단 활동에서 확보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독자적 검증을 진행해 왔다"며 "(이번) 검토 보고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분석, 후쿠시마 원전 현지에서 정부 시찰단이 확보한 미가공 자료의 분석, 일본의 방류 시설 시운전 점검에 대한 평가가 포함된 종합적인 검증의 결과"라고 짚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은 IAEA의 결과 보고서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사뿐히 무시할 모양새"라며 "이제는 괴담 양산과 선동으로 더 이상 피해를 입는 국민이 없도록, 철저한 대처를 해나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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