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노조 "조선대, 지방금융 저버리고 '돈' 택해" 비난성명

      2023.07.07 15:57   수정 : 2023.07.07 15: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은행이 조선대학교 주거래 은행 선정에서 탈락한 후 노조가 비난성명을 내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조선대학교가 공개경쟁 입찰을 핑계 삼아 50여 년간 유지해 온 지역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무시하고, 지역 인재 양성과 상생을 저버리며 돈을 선택했다"고 규탄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일부 언론에서는 독점적 금고 지위를 유지해 온 광주은행의 안일하고 미숙한 대응을 지적하지만 오히려 광주은행은 발전기금 지급을 위한 조선대 측의 금융거래협약 미이행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발전기금, 인턴 채용, 장미축제 행사 지원 등 분에 넘친 지원을 지속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개 입찰 과정에서 △주거래은행 사업자 지정 신청 자격 적정성 문제 △불합리한 평가항목 및 배점 △과당경쟁 방지 금융노사 태스크포스(TF) 합의 무시 등 세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이 신용카드업을 겸업으로 수행하지 않아 주거래 은행 신청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며, 평가항목에 지방은행이 유리한 항목인 지역사회 기여 실적은 삭제되고 돈과 관련된 정성평가 비중이 54점(협력사업 30점)으로 불리한 경쟁이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평가항목과 배점 기준은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0점) △대학 구성원과 학부모 이용 편의성(10점) △주거래은행 업무관리능력(3점) △카드 관리(13점) 등 정량 평가 46점에 △예금금리(20점) △대학과의 협력사업(30점) △주거래은행 업무관리능력(4점) 등 정성 평가 54점이었다.

아울러 광주은행 노조는 "무엇보다 시중은행이 주거래은행으로 지정되면 본점이 서울에 있는 시중은행은 조성된 자금을 본점으로 집중해 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지역대학교 자금이 역외로 유출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자금의 지역 내 선순환을 위해서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이 선정되어야 함은 당연하며, 시중은행의 일시적인 협력사업비와는 비교되지 않는 유·무형의 기여들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은행은 조선대가 주거래 은행 선정 절차에 경쟁입찰을 도입하고 신한은행에 주거래 은행 지위를 넘겨줄 위기에 처했다.
지난 1946년 조선대 개교 이래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변수가 없으면 조선대와 주거래 약정을 체결하고 오는 9월 1일부터 2028년 2월 말까지 4년 6개월 동안 주거래 은행을 맡을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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