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스레드, 출범 이틀도 안돼 소셜미디어 판 뒤집어
2023.07.08 04:17
수정 : 2023.07.08 08:35기사원문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가 내놓은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가 출범 48시간도 채 안 돼 소셜미디어의 지형을 갈아 엎고 있다.
스레드 가입자 수는 출범 이틀도 안 돼 7000만명을 넘어섰고, 위협을 느낀 트위터는 스레드가 자사 영업기밀을 훔쳤다며 제소하겠다는 서한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내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트위터가 대규모 감원, 유료화 확대, 광고주 이탈, 먹통사태 등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키는 와중에 스레드가 출범하면서 톡톡히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레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언론 더버지에 따르면 스레드는 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이미 사용자들이 올린 포스트가 9500만건을 넘었고, 좋아요 추천은 1억9000만건에 이르렀다.
스레드는 출발부터 유리했다.
경쟁 소셜미디어인 트위터가 헤매고 있다는 점 말고도 스레드의 모태인 인스타그램의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확실한 미래가 보장됐다.
7일 CNBC에 따르면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재스민 엔버그는 스레드가 트위터 정도의 덩치로 커지는 데는 그리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인스타그램 사용자 4명 가운데 1명이 한 달에 한 번만 스레드를 사용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루활동사용자 수가 2억3800만명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20억명이 넘어 트위터 사용자 수의 10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스레드가 사용자 수가 많다고 해서 꽃 길만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대항마 릴스, 이제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까지 소셜미디어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메타에 대한 견제 역시 강화될 수 있다.
CNN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과 심지어 스레드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메타와 저커버그 CEO가 시장을 지나치게 장악하고,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스레드 사용자는 메타가 '총체적인 독점'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각국, 특히 유럽 경쟁당국의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메타가 스레드를 계기로 다시 독점 의혹을 받을지 여부는 역설적이게도 트위터의 대응에 달려 있다.
스레드 출범으로 위기를 느낀 트위터가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 메타와 트위터 서로 윈윈이 가능하지만 트위터가 추락하고 스레드가 입지를 강화하면 독점 우려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제 법·경제연구소(ICLE) 창업자 제프리 맨은 스레드의 부상을 소셜미디어 시장의 관점이 아닌 광고시장 관점에서 보면 흐름이 더 명확해진다면서 스레드가 광고를 도입하면 메타의 광고시장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시장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 메타는 이로 인해 경쟁당국의 레이더에 걸릴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