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완성인가? KIA 타선,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 나성범 연타석포, 4연승 쾌진격
2023.07.09 08:26
수정 : 2023.07.09 08: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이제 정말 완성인가.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KIA 타이거즈의 타선이 그렇다.
KIA가 인천에서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타격을 바탕으로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홈경기에서 나성범이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데 힘입어 7-0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KIA는 kt를 제치고 7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이의리와 고영표가 선발 대결을 펼친 경기에서 KIA는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1회초 2사 후 나성범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최형우-이우성-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연속 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에는 나성범이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3-0을 만들었다. 나성범은 8회초에도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IA는 계속된 공격에서 최형우의 2루타에 이어 소크라테스와 김태군의 적시타가 이어져 2점을 추가, 7-0으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 이의리는 5회까지 삼진 8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KIA가 달라진 것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김태군의 영입으로 수비가 크게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무엇보다도 투수들이 안정세다. 김건국이 헤드샷으로 퇴장되었지만, 곧바로 올라온 김재열이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내내 제구난조로 고생했던 이의리는 김태군과 호흡을 맞추며 고작 3개의 사사구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포수가 얼마나 중요한 포지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포수가 안정되니 전체적인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투수들이 크게 안정감을 느끼며 제구력이 전보다 육안으로도 확실히 나아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자가 나갔을때마다 도루를 허용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두 번째는 김도영과 나성범이 완전히 자신의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부상 복귀로 인한 부침이 있었으나 이제는 적응이 모두 끝났다. 김도영은 부상 복귀 후 전 경기 안타를 때려내고 있고, 나성범도 대포를 가동하며 3번 타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형우와 소크라테스의 부담감이 크게 줄었다. KIA 타선의 가장 큰 약점은 8번 포수 타순이었다. 여기에 김태군이 영입되고 4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고 있다.
이제 8번 타순은 약점이 아니다.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이 동시에 강화되며 연쇄 폭발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불펜 투수들이 실점을 하더라도 이를 메울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번 주 기아가 뽑아낸 점수는 17,7,6,7점이다. 평균 10득점이 넘는다.
세 번째는 정해영의 복귀로 구원 투수진의 삼각편대가 구색은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정해영은 퓨처스로 내려가기 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상태로 복귀했다. 일단, 현 시점에서 팀의 마무리는 최지민, 필승 셋업은 임기영·정해영으로 구분하는 것이 맞다. 나중에 최지민이 힘에 부치면 정해영이 마무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여하튼 믿을만한 구원 투수가 2명이 아닌 3명이 되었다는 것은 팀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거기에 전상현, 장현식 등이 뒤를 받치는 형국이다.
사실 김규성이 아쉬운 수비를 보이거나 황대인이 부상으로 말소가 되었지만, 냉정히 KIA의 전력에 큰 타격을 주는 부분은 아니다. 김규성은 김선빈이 복귀하면서 주전이 아니다. 1루수 자리에는 최원준과 변우혁이 있다. 큰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퍼즐은 용병 투수다. 9일 등판하는 New '산왕' 마리오 산체스가 '메디나'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 만으로도 KIA의 힘은 막강해진다.
7월의 폭염 속 메마른 아스팔트를 바라보는 것 만큼이나 이 막히는 핵타선을 구축한 KIA의 2023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