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안 팔리고 中 관광객 주니' 백화점 경기전망 '추락'
2023.07.09 15:17
수정 : 2023.07.09 15: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2개 분기 연속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3·4분기 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4분기는 64, 2·4분기는 73을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금리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이하면서 소매경기 기대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이미 높은 금리⸱물가 수준으로 인해 가계의 소비 여력이 약화돼 소비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가 2·4분기 87에서 3·4분기 93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나타냈다. 가계 소비 여력 약화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지만 필수재인 식료품 소비를 줄이기 쉽지 않은데다 고물가로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밥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시기부터 준비한 먹거리, 체험형 공간을 토대로 매장 재단장 효과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편의점(80→86) △슈퍼마켓(58→71) △온라인쇼핑(66→71) 등 업종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다만 백화점(94→79)은 유일하게 전망치가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백화점은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로 명품 매출이 둔화된 영향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제약되는 상황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엔데믹으로 일상생활이 점차 정상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유통이 채울 수 없는 오프라인 유통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고객들이 매장에서 즐겁게 체험하고 즐기면서 소비자들이 그 공간을 다시 찾고 싶도록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