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우리 쌀 기술·종자 보급한다...'K-라이스벨트' 공식 출범
2023.07.10 11:50
수정 : 2023.07.10 11: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지역의 쌀 생산 증진에 우리 농업 기술과 종자가 활용될 전망이다. 아프리카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형 쌀 생산벨트(K-라이스벨트) 구축 사업이 8개국과의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본격 출범했다.
농림축산식품부 10일 서울에서 아프리카 8개국의 장관을 초청하고 ‘케이(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를 열어 장기적인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참석한 8개국은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 등이다.
이번 농업장관회의에는 각국 장관급 대표와 신디 매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영상), 케빈 우라마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부총재 등 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쌀 생산량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한국의 녹색혁명 경험 공유를 통해 기아 종식(SDG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벼 종자 2000t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연간 다수확 벼 종자 1만t을 생산·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3000만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국민에 안정적인 식량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MOU 체결 국가 내 각각 50~100ha 규모의 안정적인 벼 종자생산 단지를 구축하고 농촌진흥청을 통해 벼 전문가 파견 등 기술지도도 병행할 계획이다. 상세한 생산 참여 방식은 수원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세계 식량안보에 한국이 적극 기여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아프리카와의 미래지향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황근 장관은 개회사에서 K-라이스벨트 사업으로 아프리카의 식량난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도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K-라이스벨트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 후에는 부대행사로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학계 전문가 등의 참석하에 ‘세계 식량안보와 한국 농업 ODA 추진방향’, ‘K-라이스벨트 성공을 위한 협력방안 발굴’을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아프리카 8개국의 대표는 K-라이스벨트 사업이 단순한 자금제공을 넘어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받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자립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서 차별화되는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정황근 장관은 “직접 아프리카를 다녀오면서 구상한 K-라이스벨트 사업이 여러 차례의 실무단 현장 방문, 8개국과의 집중적인 협의를 거쳐 정식 출범하게 됐다”라며, “국내외 참석자들이 많은 기대를 표현해주신 데 부응해, 아프리카의 쌀 자급률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