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짜리 체리뷔페 가보니 000이 있다
2023.07.11 05:00
수정 : 2023.07.1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매년 봄철만 되면 쏟아지는 딸기뷔페나 망고뷔페는 이미 널리 알려져있지만 올 여름은 색다른 '체리뷔페'가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의 10만원 안팎의 과일 디저트 뷔페보다 몸값은 높아졌지만 바닷가재를 비롯한 다양한 이색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올 여름 색다른 체리뷔페 출사표
10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지난달 말부터 운영 중인 '그라넘 체리 하우스'에 입장하자 각종체리를 활용한 인테리어와 여기저기 바구니와 그릇에 수북하게 쌓인 체리들이 맞이했다.
대부분의 호텔에서 딸기와 망고 등을 활용한 디저트 뷔페를 선보이고 있지만 반얀트리 서울은 올 여름 단독으로 '체리'를 들고 나왔다. 미국북서부체리협회와 협업해 8월 27일까지 진행되는 '그라넘 체리 하우스'는 따뜻한 감성을 담은 미국 가정식 브런치 메뉴와 제철을 맞은 워싱턴 체리를 활용한 다채로운 디저트를 선보인다.
자리에 앉자 웰컴 드링크인 체리콕이 서빙됐다. 시원하고 청량한 체리콕이 크게 달지 않아 음식을 먹기 전 입안을 정리하기 제격이었다. 이후 메인메뉴 2종이 준비됐는데 사실상 거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먼저 취향에 맞게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계란요리와 탱글한 소시지, 샌드위치, 베이컨, 화이트빈, 버섯으로 구성된 '브런치 에그 플레이트'가 나왔다.
이후 다진마늘과 빵가루로 바삭하게 튀겨낸 '비풍당 바닷가재'가 준비됐다. 처음에는 13만9000원의 가격이 비싼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닷가재가 등장하는 메인메뉴 구성을 보니 충분히 이해갈 만한 가격이었다. 메인메뉴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풍부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조합과 아이디어로 재미 쏠쏠
체리뷔페인 만큼 체리를 활용한 메뉴들이 많이 준비돼 있어 다양한 조합와 아이디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셰프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양갈비와 체리살사는 의외로 양갈비와 체리의 궁합이 괜찮아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체리와 옥수수', '체리와 메이플 베이컨' '체리와 호떡'을 마음껏 맛볼 수 있었다. 특히 일부 체리를 활용한 요리의 경우 씨까지 제거해 따로 씨를 뱉지 않아도 될만큼 편의성까지 살려 인상깊었다. 디저트로는 새콤달콤한 과즙이 풍부한 생체리를 비롯해 '체리 시나몬 크렘 브륄레', '체리 타르트', '체리 흑임자 치즈케이크' 등이 풍성하게 차려졌다.
특히 마지막 서빙되는 체리빙수가 별미였다. 고소한 우유얼음에 신선하고 달콤한 체리가 속속 쌓여있어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반얀트리 서울 관계자는 "이색 과일인 체리를 활용해 색다른 것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문의가 많다"면서 "특히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은데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을만한 구성인 점도 차별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워싱턴 체리는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만나볼 수 있는 여름 제철 과일로 체리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천혜의 환경에서 생산되어 뛰어난 맛과 영양소를 자랑한다. 체리는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항염 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칼륨이 풍부한 반면 나트륨과 지방은 없어 여름철 건강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