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또 日 항의 방문 vs 與 "국격 훼손"..정치권 공방 격화

      2023.07.10 16:14   수정 : 2023.07.10 16: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10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겠다며 일본으로 출국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가 발표된 뒤에도 여론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 의원들의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면전 비판'에 이어 방일까지 나선 것은 국격을 훼손하는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가 오는 8월 오염수 방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수록 여야간 여론전은 격화될 전망이다.

안민석·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및 무소속 11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은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현지 정치인, 어민 단체, 전문가, 시민 단체와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와 관련된 연대 투쟁을 강화하고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반대 여론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도착 직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는 모두의 바다를 훼손하는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IAEA 일본지사를 항의 방문하고 일본 국회 앞에서 연좌 농성도 여는 등 여론전을 펼쳤다. 이들은 RE100을 지지하는 일본 의원들과의 간담회, 외신 기자회견,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도보 행진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2일 귀국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잇속을 챙기기 위해 국내 문제를 외교 영역을 끌어드리려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생각한다면, 외교 행위의 단일성과 국격을 훼손하는 정치적 선전·선동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방일 쇼는 지난 4월, 후쿠시마 방파제만 보고 온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공방은 IAEA 중립성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일본 및 한국 정부 뿐 아니라 IAEA를 향한 공세 수위도 높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IAEA의 권위와 국제적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고 감쌌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후쿠시마보다 북핵문제를 더 걱정해야 한다'는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과학적 진정성은 없고 정치적 오만만 가득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북핵 문제가 한반도의 핵심 과제라는 점을 모를 리 없는데도 IAEA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오염수 문제와 엮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막무가내식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김기현 대표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지난 9일 그로시 사무총장 방한 과정에서 보였던 태도에 대해 "국격을 추락시키는 무례한 행동들이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민주당은 곰곰이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그로시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민주당은 집중적으로 제기해 온 알프스(다핵종제거설비)의 안전성과 방류의 장기 영향 사안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도외시하고, 정치적 색안경을 띈 일방적 주장만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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