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사회 르네상스를 꿈꾸며
2023.07.10 18:34
수정 : 2023.07.10 18:34기사원문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어떤 목표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는지 알 수 없다.
어느 방송 패널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민원 공화국, 고소·고발 공화국으로 그 빈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가족 간의 갈등, 개개인과의 갈등, 집단 간의 갈등, 정부와 개인 또는 집단 간 갈등의 해결방법으로 대화나 소통, 상식, 양심, 배려가 아닌 악성민원 또는 고소·고발로 해결하려는 극단적 선택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공동체 문화를 자랑해 온 한국 사회에서 이기주의 문화가 언제부터 이토록 심화됐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대다수 국민이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개인 또는 집단 이기주의 성향으로 변질되어 가는 듯하다. '강성 노조'를 예로 들면 노조는 경영자들의 독선과 일방성을 견제하는 장치로서 꼭 필요한 사회적 요소이지만 그 노조의 일부가 정치화되면서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노조원으로 가입돼야만 노조이고 일반 근로자는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는 형태를 볼 때 얼마나 한심하게 변질됐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따라서 현재 대한민국은 사회적 르네상스 운동을 통한 인간성 회복이 우선적으로 일어나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며칠 전 한 국가유공자가 지원금도 끊기고 어렵게 살다 못해 마트에서 절도를 하다가 경찰에 검거된 일이 있었다. 그 사연을 들은 어느 국민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그분을 도와드리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조금의 위로금과 음식을 경찰서에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런 안타깝고 감동적인 스토리들이 언론을 통해 전달될 때 우리 국민들이 많은 울림과 귀감을 얻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인간성을 되찾는 것에 그 실마리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 정책 또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러 분야의 인문학, 예술, 문화, 스포츠 등을 부흥시켜 이성적 판단과 감성적 판단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흐름을 유도하는 것도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좋은 정책이 될 수 있다. 정치라는 것은 선거에 이기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갈라치기로 당리·당략만 추구하는 수단 또한 아니다. '정치'는 국민이 안전하고 잘 먹고 잘살고 개인 또는 집단이 적대적 관계가 아닌 서로 존중하고 배려를 하는 회복공정성의 기회로 갈 수 있는 방향이 되며 대한민국은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권우문 전 부경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