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6분의1, 4년 뒤 없어진다" PwC...10대 운용사로 업계 재편

      2023.07.11 07:09   수정 : 2023.07.11 07: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자산운용사 6곳 가운데 1곳은 4년 안에 퇴출되거나 합병돼 이름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세계 펀드매니저·기관투자가 5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시장 변동성 확대, 높은 금리, 수수료 압박 속에 2027년에는 지금 있는 자산운용사 6개 가운데 1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PwC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명 가운데 3명은 시장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어 경쟁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해 덩치를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압박감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PwC 글로벌 자산·웰스운용 책임자인 올윈 알렉산더는 "거대 자산운용사들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산더는 현재 업계에는 상당한 비용 압박이 있다면서 펀드매니저들은 상당한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은 줄이면서 마진은 높여야 생존할 수 있다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덩치 큰 자산운용사일수록 이런 압력이 높다면서 이들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설문조사 결과는 업계의 자산 운용 규모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든 가운데 나왔다.

PwC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자산 규모는 127조5000억달러에 이르던 것이 2021~2022년 10% 감소해 115조1000달러로 줄었다. 주식, 채권 등 자산 시장이 하락하고, 펀드 성과에 따른 수수료가 줄어든 것이 이유다.

펀드매니저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시장변동성, 금리 등이 모두 높아진 것을 주된 배경으로 지목했다. 또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은 환경 위험,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운용 자산이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자산운용 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은 이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프랭클린템플턴이 경쟁사인 퍼트남인베스트먼츠를 10억달러 넘게 주고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운용자산 규모 8340억달러의 캐나다 토론토 브룩필드자산운용은 5월 경제환경 악화로 인해 자산운용사들이 '주요 10대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wC는 전세계 10대 전통 자산운용사들이 뮤추얼펀드 시장 절반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 42.5%였던 이들의 시장 점유율이 2027년에는 절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PwC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금융서비스 역시 급격히 세를 불려 2027년에는 운용자산이 6조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간 펀드매니저에 비해 낮은 비용이 장점인 AI 금융서비스는 각 자산운용사들이 점점 더 관심을 갖는 분야다.
2021년에는 JP모간체이스가 영국 AI 금융서비스 업체 넛메그를 7억달러에 인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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