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조대표팀 상습 성폭행한 前주치의, 교도소서 칼에 10번 찔렸다

      2023.07.11 07:49   수정 : 2023.07.11 07: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체조 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재직하던 중 여성 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래리 나사르가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들과 말다툼을 하던 중 여러 차례 칼에 찔렸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나사르는 전날 다른 수감자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목과 등에 각 2번, 가슴에 여섯 번 칼에 찔렸다. 나사르는 칼에 여러 차례 찔렸으나 현재는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르는 지난 1986년부터 30년간 미국 체조 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로 일하면서 200명 이상의 여성 선수에게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2016년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같은 해 11월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2018년 1월과 2월 성폭행 등 혐의로 최고 175년형과 최대 125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와 별도로 2017년 아동 성학대물을 소지한 혐의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를 합하면 총 360년형으로 나사르는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018년 피해자 진술에서 일부 선수들은 "20년 넘게 지속된 나사르의 성적 학대에 대해 코치와 트레이너 등 어른들에게 말했지만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15년 7월 이 사건에 대한 첫 조사를 시작했으나 수사가 늦어지면서 기소는 2016년 11월에 이뤄졌다. FBI의 늑장 기소로 260여명이 추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 등 피해자들은 지난해 FBI에 모두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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