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논란'에 철거된 112t 거북선...고물상에 매각
2023.07.11 11:21
수정 : 2023.07.11 11:21기사원문
경남 거제에 소재한 대형 거북선이 부실시공 논란으로 11일 철거에 들어갔다. 20억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짝퉁' 논란까지 일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거제시는 이날 포크레인을 동원해 '1592 거북선' 철거에 들어갔다.
이번 거북선은 경남도가 2010년 '이순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작됐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재현해 '1592 거북선'으로 불렸다.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의 위용을 뽐냈다. 당시 국비와 도비를 합쳐 약 20억원이 투입됐지만 제작 당시부터 국산 소나무를 쓰도록 한 시방서와 달리 80% 넘게 수입 목재를 쓴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또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원래는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해 놓고 승선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는데, 흔들림이 심하고 비가 새는 등 관리가 어려워 2012년 수리를 위해 육지로 올라온 후 현재까지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돼 왔다. 시는 거북선 유지보수를 위해 2015년부터 연평균 2000만원, 총 1억5000만원을 사용했다.
이에 거제시가 지난 2월 매각을 시도했지만 7번이나 유찰된 끝에 154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애초 이 사업비의 1300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낙찰자가 인도를 포기하면서 결국 이날 철거되는 운명을 맞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