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OO이 아니다”..핑크색 반팔티 입고 회의실 등장한 장관님
2023.07.12 08:34
수정 : 2023.07.12 08:34기사원문
“중요한 것은 복장이 아니라 업무의 성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분홍색 반팔티 차림으로 등장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추 부총리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총괄과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했다.
기재부 확대간부회의 '핑크빛'으로 나타난 추경호 부총리
이날 회의에서는 총괄과장 이상 간부들이 자율복을 입고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기획재정부 직원들의 근무 복장을 자율화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옷이 아니라 업무의 성과”라며 “직원들이 편한 옷차림을 한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나오고 업무 몰입도도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은 지난달 초 모든 중앙행정기관에 ‘하절기 공무원 복장 간소화 지침’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문에는 여름철을 맞아 업무능률 향상 및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간소하고 단정한 복장을 착용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인사처 여름철 근무복장 자율화 '솔선수범'
인사처는 노타이 정장, 니트, 남방, 칼라셔츠 등을 권장했다. 다만 슬리퍼나 반바지, 찢어진 청바지 등 지나치게 개성적인 복장 착용으로 공무원 품위를 손상하거나 근무 기강이 해이해진 인상을 주면 안 된다. 과다 노출이나 지나치게 화려한 복장도 금지된다.
그러나 정부의 복장 간소화 지침이 허울뿐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추 부총리 등 기재부 고위 간부들이 솔선수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추 부총리는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반바지를 입고 참석한 직원을 ‘베스트드레서’로 선정해 커피 상품권 등을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뉴스1에 “원래 추 부총리가 여름이 시작될 때 근무복장을 자율로 하자는 말을 계속 했는데, ‘정말 진심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주춤주춤하는 직원들이 있었다”며 “그러자 추 부총리가 지난주에 다시 ‘간부회의 때 베스트드레서상을 주겠다. 진짜 믿어라’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