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약속 지킨 LG전자...조주완 사장 이번엔 '7·7·7' 약속했다

[파이낸셜뉴스] "2013년 LG전자는 세 가지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① 세계 가전 1위의 목표 선언②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의 진출③ 전장(VS)사업본부의 출범입니다. 2013년 1월 CES에서 가전 분야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이래 이제 명실상부한 업계 리더로 자리 잡았습니다.

TV분야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 최초의 OLED TV를 출시한 이후 최고의 프리미엄 TV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많은 어려움에도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결과 VS사업본부는 턴어라운드를 달성했고, 10조 매출 규모의 LG전자 주력 사업으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어찌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였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LG전자는 그 약속을 지켜냈습니다.오늘 저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새롭게 시작하는 LG전자의 담대한 도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① 비(非)하드웨어(Non-HW)② 기업간거래(B2B)③ 신사업등 3대 신성장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의 포부를 밝혔다.

2030년까지 '트리플 세븐' 약속

조 사장은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향해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재무적으로는 "2030년 트리플 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의 매출액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대 성장동력 비중 절반으로"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①Non-HW 사업모델 혁신 ②B2B 영역 성장 ③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한다. 2030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3대 성장동력을 앞세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과 이를 포함한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투자 25조원 △설비투자 17조원 △전략투자 7조원 등을 집행한다.

①Non-HW 영역에서는 웹OS, 스마트홈, 구독·렌탈 등 관계 중심의 순환형 사업구조 구축에 나선다.
TV 사업에서 올 연말 기준 전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웹OS 운영체제를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TV 사업은 LG OLED, LG QNED 등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생활가전도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가전을 더 진화시키며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하는 'HaaS(Home as a Service)'를 지향점으로 한다. 기존 가전명가의 제품 경쟁력에 고객이 홈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더해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을 모색한다.

최근 5년간 서비스 매출이 연평균성장률(CAGR)이 30%가 넘은 LG전자의 렌탈·케어십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②B2B 영역에서는 2030년 B2B 매출액 40조원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Top 10 전장업체로의 발돋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또한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이날 공개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에 나섰다.

대표적인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영역인 가전사업에서도 B2B 사업 확대에 나선다. 빌트인 가전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탑 5 브랜드로 육성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③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미래 영역에서 성장 모멘텀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수 년간 시장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휴대폰, 태양광 등의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향후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높은 잠재력이 예상되는 신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사업 △메타버스 등을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ESG 경영 박차"

LG전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활동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ESG 경영활동의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기반으로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사용 추구 △폐기물 재자원화로 순환경제 구축 △환경을 고려한 제품·서비스 개발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강화 △다양성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조직 △모두에게 편리한 제품·서비스 개발) 등 6대 전략과제를 도출해 실행하고 있다.

LG전자는 고객이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환경에 기여하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편리함과 사용성이 올라가는 경험을 제공하며 이를 새로운 차원의 ESG 고객가치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mail]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