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불법 웹툰 유통물도 잡고,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할 것"

      2023.07.12 14:26   수정 : 2023.07.12 15: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창작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기술을 통해 창작물의 불법 유통을 선제적으로 막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과도기지만, K-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활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세미나 '기술이 만드는 콘텐츠의 미래'에서 학계 전문가들은 AI 활용 현황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이건웅 고려대 교수는 'AI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K-콘텐츠와 AI 현황 △해외의 산업별 AI 활용 콘텐츠 동향 △AI를 통한 콘텐츠 생산·관리·홍보 △AI를 통한 K-콘텐츠 발전 방향 및 기대 효과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특히 이 교수는 AI를 통한 콘텐츠 관리의 대표적 사례로 네이버웹툰의 저작권 보호 AI 기술 '툰레이더'를 소개하며, 해당 기술이 작품들의 불법 유출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고 있는지 실증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해 최초 불법 유출자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기술인 '툰레이더' 시스템을 자체 연구개발해 불법 웹툰 복제물 추적에 활용하고 있다.

이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툰레이더가 적용된 네이버웹툰의 경우 타 플랫폼 대비 약 25일 정도 불법 유통 지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미지 인식,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 기술을 콘텐츠 저작권 보호에 접목한 네이버웹툰이 타사 대비 탁월한 불법 유통 사전 방지 역량이 있음을 이번 실증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며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지식재산권(IP) 보호를 강화해 불법 유통이나 IP 도용에 대한 우려를 낮춰 건전한 K-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 토론에서 최보름 서울시립대 교수도 "불법 유통 되기 전에 막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한다"며 "AI 기술로 이를 가능하게 한 네이버웹툰이 창작자 보호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창작자 권리와 이익을 보호했다는 측면에서 AI가 큰 역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콘텐츠 창작 및 확산 측면에서 AI가 적절히 활용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이어졌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센터장은 "AI를 통해 콘텐츠 제작 기법이 효율화되고, 창작 시간 및 비용이 단축되는 등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폭발력 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믿음 동덕여대 교수는 "국내 엔터 산업은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제약인데, 사람의 창의적 시나리오 기반으로 AI가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커버할 수 있다면, 산업적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인재의 수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인재상이 달라질 것이며, 노동력의 효율화는 극대화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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