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나선 금속노조...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 만들자"
2023.07.12 16:41
수정 : 2023.07.12 16: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민주노총이 지난 3일부터 시작한 '7월 총파업'이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노조 탄압 중단과 정권 퇴진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금속노조)는 12일 오후 2시께 서울지하철 4호선 이촌역 3번출구 앞에서 '총파업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200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신자유연대를 두고 "저 뒤에서 집회를 방해하고 욕설과 혐오발언을 일삼는 자들은 명백한 현행법위반이다"라며 "용산서가 즉시 불법행위를 중단시키지 않는다면 용산서장을 민주노총위원장 이름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자유연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스피커 등으로 방송을 이어갔지만, 오후 2시 30분께 경찰의 제지로 방송을 멈췄다.
무대에 오른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자들의 거대한 투쟁을 간첩몰이하고 있다"며 "이 정권의 폭정을 바로잡지 않으면 30여년 전 군사독재시절로 민주주의 후퇴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총파업으로 맞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총파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며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을 위한 투쟁은 전체 민중과 거대한 항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금속노조는 전체 조합원 18만7000명 중 10만명가량이 총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지부, 현대모비스 모듈부품사 13개 지회, 현대중공업지부, 대우조선지회 등 주요 사업장 노조가 참여했다. 현대차지부가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금속노조의 총파업 요구는 △노조법 2·3조 개정 △최저임금 인상 △노조탄압 중단 △정권 퇴진 등이다.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중 일부는 전국 12개 지역에서 진행된 총파업대회에 참석했다.
서울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집회가 끝난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으로 행진했다. 오후 4시 기준 금속노조는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행진을 멈추고 경찰과 대치중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