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핵 대응 위해 나토와 군기밀 공유-아태지역 우군 확보

      2023.07.12 17:11   수정 : 2023.07.12 17:19기사원문


【빌뉴스(리투아니아)=김학재 기자】글로벌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사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정상회동과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나토의 전시정보 수집활용 체계(BICES. 바이시스)회원으로 가입해 나토 동맹국 간 군사기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안보 협력이 한층 강화된다.

나토와의 사이버 훈련 강화도 추진돼 북한의 핵·미사일, 해킹 등의 위협에 대한 대응 범위가 넓어졌다. 아태 지역 국가들과는 북핵 대응에 대한 연대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공동대응의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나토와 軍 기밀 공유, 사이버 협력도 강화

윤 대통령은 이날 빌뉴스 리텍스포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와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고 비확산, 사이버,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나토와 상호 군사 정보공유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의 '바이시스' 회원으로 가입해 나토 동맹국 간에 군사기밀을 공유하는 것으로, 이는 지난 1월 옌스 스톨덴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방한 당시 한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빌뉴스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토 동맹국 간에 군사기밀을 이 바이시스 망을 통해 공유하고, 필요할 경우 정보공유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계획이나 행동이 필요할지를 서로 판단한다"며 "그중에는 평상시에 미국과 나토간 에 핵 전력 관련 내용도 이 시스템망을 통해 공유하게 돼있다"고 전했다.


우리 당국에서도 수개월간 검토 끝에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가입하기로 한 것이란 설명이다.

한미 핵협의그룹 (NCG) 회의를 앞둔 우리 입장에서도 나토와의 바이시스망 공유가 향후 미국과의 핵협의 그룹에서 사실상의 핵공유 절차를 밟을 때 참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안보 선도국가로서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를 설치하고자 한다"면서 나토와의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도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이 아시아에서 사이버안보 훈련의 허브가 돼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요원을 훈련시키고 나토가 가진 사이버 훈련 센터와 국제합동 훈련을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아태 지역 우군 확보
앞서 윤 대통령은 빌뉴스 시내 한 호텔에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이 함께 하는 AP4 정상회동을 주최했다.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AP4 정상회동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날 회동에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의 이러한 도발을 묵과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 강력한 대응과 결속을 통해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와 북한 문제 등 국제 안보 도전에 대한 공동 인식과 연대 의지를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특히 4개국 정상들은 이날 발생한 북한의 ICBM 발사를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역내 평화와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는 이러한 도발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