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통위원 6명 만장일치 금리동결, 최종금리 3.75% 열어둬"
2023.07.13 11:59
수정 : 2023.07.13 13:43기사원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결정 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가 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금통위원들은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모두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열어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로 낮아졌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몇 번 금리를 올릴지, 외환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봐야 한다"며 "9월까지 미 연준의 결정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준이 7월과 9월 연이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열어뒀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면서 "또 가계부채가 어떻게 될지 등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게 금통위원회의 견해"라고 했다.
연내 금리인하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이 총재는 "연말 물가상승률이 3% 내외로 움직이고 내년에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로 수렴하고 있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인하를) 논의할 것이고, 시기로 못 박는 방식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 총재는 "아직 금통위원 중에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률이 2%로 잡힐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금리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으로, 다만 지금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추가 긴축 정도와 국내 외환부문 영향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며 긴축 장기화를 시사했다.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국내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