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대청댐 수문 다열어...'1주일간 집중호우' 우려
2023.07.13 13:49
수정 : 2023.07.13 16:49기사원문
이미 지난 며칠간 전국 각지에 '물폭탄'이 쏟아진 상황이어서 이어지는 호우로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
13일 한국수자원공사는 홍수 조절을 위해서 충주댐과 대청댐의 방류량을 긴급하게 늘렸다. 충주댐은 이날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1500t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하루전 수문 6개를 다 연 대청댐도 방류량을 초당 1300t으로 끌어올렸다. 두 댐은 지난 11일에도 평소보다 많은 초당 1000t씩 방류량을 늘려왔다.
이들 댐의 방류량 증가로 인해 하류의 수위가 급상승할 전망이다. 이미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전날(12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200~30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앞으로 강수량이 더 늘어나면 일부 지역의 침수가 우려된다. 장마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다음 주까지도 계속해서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고 건조한 공기층과 따뜻하고 습한 공기층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충돌하며 언제든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100~250㎜다. 충남권, 전북에는 40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북, 경북 북부 내륙에는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강원 동해안, 전남권, 경상권(경북 북부 내륙 제외)에는 50~150㎜(많은 곳 전남권 200㎜ 이상)의 비가 올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속 대응을 위해 호우 대비 비상대응체계 유지를 요청했다. 소방청도 이날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속속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시에선 치수안전과장 등 461명 및 자치구 3028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았다. 오 시장은 "지난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반지하, 지하차도 등 지하 공간이 제일 중요하면서도 취약하다"며 철저한 조치를 당부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시에선 8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인천시 중구 덕교동 삼거리 도로가 빗물에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했다. 남동구 남촌동 도로와 계양구 작전동 지하차도 '토끼굴'에 빗물이 차올라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비슷한 시각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 단전이 발생해 열차 5대의 운행이 5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충북에서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이어졌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에서는 잣고개(왕복 2차로)를 넘어가던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반대편 방향에서 오는 SUV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와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남 화순군 이양면 복리 산간도로 위에 경사면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토사는 왕복 2차선인 도로를 막아 재난 당국이 양방향 통행을 통제하고 응급 복구에 나섰다. 부산 연제구 5000여가구, 수영구 220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으며 경북 포항 753가구, 전북 완주 620가구도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ronia@fnnews.com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