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외교장관회의서 南北 외교수장 조우하나

      2023.07.14 14:11   수정 : 2023.07.14 14: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마지막날인 14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북한 측 안광일 대사와 만나 소통을 주고받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장관은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잇달아 참석할 예정이다.

ARF는 북한이 참가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 협의체로 북한 측 대표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대사가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장관이 이날 ARF 회의에서 안 대사와 마주치더라도 인사와 잠시라도 소통을 주고받기조차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게다가 북한의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 이번 회의를 주관하는 아세안 측마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안 대사가 먼저 박 장관을 피하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박 장관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 때도 환영 만찬장에서 안 대사를 만나, 최선희 북한 외무상에 대한 안부 인사를 전해줄 것을 안 대사에게 요청하며 "남북한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대사는 "대화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박 장관과 대화를 나눈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한편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13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에서 "깊이 경악했다"며 "엄중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관련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강력한 규탄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도 예상된다.

박 장관은 지난 12일 이번 ARF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더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이 위협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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