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서울 도심 2만명 집결....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돌입

      2023.07.13 15:09   수정 : 2023.07.13 15: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가 13일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지난 2004년 이후 19년 만으로 6만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집회 신고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문까지 200m 구간의 6개 차로에 대해 있었지만 실제로는 4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 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총파업대회에서는 "보건의료인력 확충하라", "주 69시간 근로 용인하는 보건업 근로기준법 특례 폐지하라"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의료 현장은 인력이 부족해 환자들은 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각종 의료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보건의료노동자 66%가 이직을 고려하고 신규 간호사의 52.8%가 1년 안에 사직하는 현실이 진짜 의료 차질이고 의료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에서 △비싼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환자안전을 위한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대5 제도화와 적정인력 기준 마련 △무면허 불법의료를 근절하기 위한 의사 인력 확충 △필수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상화를 위한 회복기 지원 △코로나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과 9·2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중단과 노동시간 특례업종 폐기 등을 주장하고 있다.

공지현 한양대의료원지부장은 "간호사 한명당 최대 40명, 평균 20명의 환자를 돌보면서 10시간 넘게 근무하며 밥 못 먹고 화장실 갈 시간 없이 뛰어다니다가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25년을 버티는 동안 떠나는 동료를 잡지 못했고 부럽기도 했지만 결국 피해는 병원과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공 지부장은 "이제 동료들이 떠나지 않게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다"며 "환자를 위해 적정 인력 기준이 마련되도록 노정 합의가 당장 이행돼야 환자, 노동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22개 지부, 140개 사업장의 총 조합원 6만여명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업무에 투입되는 조합원 1만5000명을 제외한 실제 파업 인원은 4만5000여명이다. 보건의료노조의 이번 총파업은 지난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주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파업한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며 역대 최대 규모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합류해 집회를 이어간다. 오는 14일에는 서울·세종·부산·광주에서 파업 2일차 총파업대회를 연다.


한편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업무복귀 명령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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