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하면 장마철 큰 사고 난다'..내차 타이어 꼭 점검할 것들
2023.07.14 05:00
수정 : 2023.07.14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중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시기가 7월 장마철인 만큼, 빗길 안전운전을 위해선 타이어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도로와 타이어 사이에 물이고여, 바퀴가 도로 위에서 떠버리는 '수막현상'이 발생할 경우, 미끄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 전문가들은 크게 △타이어 마모도 체크 △적정 공기압 유지 △장거리 운행시 2시간 마다 휴식 등을 권고하고 있다.
14일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집계한 총 6만 9062건의 교통사고 분석 결과, 장마철인 7~8월에 사고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기상청은 올여름 예상 강수량이 평년 수준이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에 달하고,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 집중 호우가 발생할 것으로 예보했다.
■장마철 마모 타이어 적정 교체 시점은...'3㎜'
빗길에선 차량이 미끄러지는 거리가 평상시 일반 도로에 비해 대개 1.5배 이상 길어진다. 타이어의 배수능력 때문인데, 타이어의 세로 홈인 그루브가 일종의 배수로 역할을 한다. 마모가 심하면 홈의 깊이가 얕아져 배수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정도가 심해지면,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한국타이어가 실시한 실험에서,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이상 달리다가 급제동할 경우 홈의 깊이가 7㎜인 새 타이어와 홈의 깊이가 1.6㎜에 불과한 마모된 타이어간에 약 2배 가까이 제동력에 차이가 났다. 시속 80㎞의 코너링 실험에서는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2~3m가량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 정도가 심한 타이어는 아예 도로 밖으로 이탈해버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타이어 전문가들은 안전운전을 위해선 보통 타이어 교체 시기로 불리는 마모 한계선(1.6㎜)보다는 홈의 깊이가 3㎜일 때 여유있게 타이어를 교체하기를 권하고 있다.
■'공기압 낮추기는 잘못된 상식'
타이어 마모도 점검과 함께 여름철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바로 '타이어 공기압'이다. 여름철 한낮의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와의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므로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면 뜨거운 아스팔트와의 접지면이 넓어지며 열이 과다하게 발생해 펑크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온이 높아지면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더라도, '적정 공기압' 자체가 이를 견딜 수 있도록 마련된 기준이라는 것이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된다. 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타이어는 시간이 갈수록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지는데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이 밖에 장거리 고속주행시 타이어 내부의 축적된 열을 식혀주기 위해 2시간마다 휴식 시간을 갖는 게 좋다.
타이어와 더불어 여름철에는 온도변화에 민감한 차량용 배터리 점검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납축전지 배터리의 교체 주기는 최대 3년 이내 혹은 주행거리 5만㎞를 기준으로 한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 단자에 닿으면서 백화현상(자연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배터리의 부식은 자가 방전뿐만 아니라 접촉 불량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습기 제거와 윤활제 사용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 또 배터리 전압은 정비소에서 측정할 수 있으며, 차종에 따라 차량 내에 배터리 전압계가 달려 있기도 하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 배터리에는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가 내장되어 있어 운전자가 보닛을 열고 직접 배터리 상태를 판별할 수 있다. 인디케이터는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은 충전이 부족한 상태이며, 흰색은 배터리에 문제가 있어 교체가 시급하다는 의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