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상태 24세 고대생, 6명에 새 삶 주고 떠나
2023.07.13 18:28
수정 : 2023.07.13 18:28기사원문
그는 고려대 4학년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족과 식사 후 방으로 들어가는 중 쓰러졌다. 이를 동생이 발견해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다.
가족들은 주용이가 쓰러진 날, 몇 차례나 위기가 있었는데 기증하는 순간까지 견뎌준 것이 존경스럽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이별의 준비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어디선가 살아 숨 쉰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게 하느님이 지켜준 것 같았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주용이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투석을 받고 있어서, 병마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주용씨는 다방면에 재주가 많았는데, 활자 중독일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고 조깅과 자전거를 즐겨하며 꾸준한 운동을 해왔다. 또 구리시 구립시립청소년 교향악단과 고려대학교 관악부에서 플루트를 연주하며 음악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기증 과정을 담당한 조아름 코디네이터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주용씨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깊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 사랑이 새 삶을 살게 되는 수혜자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숭고한 생명나눔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