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우크라 재건 시동 "총 520억 달러 사업부터 지원"

      2023.07.14 02:34   수정 : 2023.07.14 04:54기사원문

【바르샤바(폴란드)=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대통령실은 폴란드와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이 참여한 320억 달러 규모의 민간주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10여건을 맞춤형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요청했던 200억 달러 규모 5000개 재건 프로젝트 가운데 학교·주택·병원 등 긴급시설 복구시범 사업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사실상 대한민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정부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3각 협력 체제가 완성됐다"며 3국이 신속하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체계를 가동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바르샤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우선 지난 5월 우크라이나가 200억 달러 규모, 5000여 개 재건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한 만큼, 우리 정부는 학교·주택·병원 등 긴급시설 복구를 위해 모듈러 건축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최 수석은 "ODA(공적개발원조) 자금 등을 활용해 후보지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파괴된 카호우카 댐에 대해서도 이미 시행한 인도적 지원과 더불어 수자원 인프라 재건에 대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수석은 "올 하반기부터 한국 측 지원으로 키이우와 우만에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한다"며 "이는 최대 1000억 불 수준으로 추정되는 키이우 등 주요 도시 재건 계획 중 첨단 도시 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SMR(소형 모듈 원전), 공항 재건, 건설기계, 철도차량, IT 등 분야에 참여한 우리 기업의 민간 주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규모가 320억 달러, 10여 건으로 파악된 가운데 최 수석은 "사업 초기 단계는 현지 정보와 네트워킹이 필수"라면서 "정부는 민간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별로 민관 합동 수주지원단을 구성해 적극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기업 방문 등 연수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실시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 중 현대건설이 미국 협력기업과 우크라이나 원자력청과 협력해 3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SMR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터키 건설기업과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리비우시와 협력해 스마트시티 등 현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통상 3년이 걸리는 ODA·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절차를 대폭 줄여 우리 기업이 신속하게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국제기구와 공동 파이낸싱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체결된 국토교통부-폴란드의 우크라이나 개발협력 전권대표간 재건 협력 MOU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의 MOU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최 수석은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 정부간 3각 체계'가 구축됐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 바르샤바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바르샤바 사무소를 열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플랫폼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최 수석은 "아직 전쟁 중이고, 재건이 초창기"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만큼 치밀하게 재건사업 참여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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