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물' 손으로 치운 '6호선 천사', 이유 물었더니.."가방에 물티슈 있어 치웠다"

      2023.07.14 06:55   수정 : 2023.07.14 0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하철 열차에서 다른 승객의 토사물을 손수 치워 화제가 된 청년이 서울교통공사(공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13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36분께 지하철 6호선 연신내역에서 열차에 탑승하고 합정역으로 이동하던 중 열차 의자 위에 있는 토사물을 보고 닦은 20대 남성 김모씨에게 감사장과 기념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씨는 의자 앞에 쪼그려 앉아 토사물을 휴지로 닦아내며 해당 좌석에 앉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좌석에 앉을 것을 안내하기도 했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다른 승객이 김씨의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기가 토한 것도 아닌데 열심히 닦는 모습이 감동이었다'라고 소개하며 김씨의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김씨의 선행이 담긴 영상은 조회수 300만회가 넘는 등 화제가 됐다.


공사는 전날(12일) 공식 SNS를 통해 제보를 요청했고, 김씨의 지인을 통해 본인과 연락이 닿았다. 김씨의 지인은 "김씨가 평상시에도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며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이날 오후 2시께 김씨를 본사로 초청해 감사장과 공사 공식 캐릭터 '또타' 한정판 피규어 세트, 교통카드를 지급했다.

김씨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과 양심이라는 가치관에 부합하는 행동을 했다"며 "단지 가방에 물티슈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치울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다른 분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되는 마음뿐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공사는 추후 서울시장 특별표창에 김씨를 추천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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