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에 동그랑땡 하나' 너무 부실한 격리장병 급식…軍 "정량미달 맞다"
2023.07.14 07:39
수정 : 2023.07.14 14:20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같은 하늘 아래에서 국방의무를 다하고 있는 대한민국 용사들 급식이 달라도 이렇게 다른지 땅을 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초복을 맞아 육군학생군사학교 점심에 닭 한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해신탕'과 수박화채 빙수가 나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또다른 곳에서는 코로나19와 싸우는 격리장병에게 '동그랑땡 하나', 혹은 반쯤 잘린 다짐육만 들어있는 급식이 제공돼 용사의 친형이 "까라면 까는 것이 군대이지만 이건 너무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얼핏봐도 급식 단가가 3~4배 이상 차이가 나 보여 어느 것이 정상적인 대한민국 장병 급식인지 종잡을 수 없을 지경이다.
14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자신을 2021년 입대, 지난해 전역한 예비군이라는 A씨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A씨는 "7군단 예하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병사의 친형이다"며 "제 동생은 얼마 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5일 동안 격리시설에서 격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5일 동안 받아 든 격리자 급식이 너무 부실했다"며 동생이 보내온 급식 사진을 소개했다.
A씨는 "큰 반찬통에 케첩을 아주 조금 담았 케첩을 담아야 할 작은 칸에 동그랑땡만 있어 할 말을 잃었고 또 다른 급식사진은 다짐육 형태의 고기가 처음부터 절반으로 잘라서 나왔다고 하더라"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저도 '군대에서는 까라면 까는 거다'는 같은 말들을 듣고 지냈기에 제가 복무 중 다른 인원이 육대전에 제보할 때도 '나는 군인이니 참아야 한다'며 참아왔지만 저의 동생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제보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7군단은 "격리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량(1인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급식분야 실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