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 폭발, 기준없는 스리피트 위반... 주자의 등에다 던지라는 이야기인가
2023.07.14 09:05
수정 : 2023.07.14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7월 13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또다시 판정 논란이 나왔다.
스리피트 및 수비방해 관련해서다. 스리피트 관련 규정은 올 시즌 내내 뜨거운 감자였다.
KIA는 6월 16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과거 스리피트 판정 관련해서 아웃을 당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똑같은, 아니 그보다 더 명확한 스리피트 위반에도 세잎 판정을 받아 결국 폭발했다.
6월 16일 KIA vs NC전과 어제 경기는 무엇이 달랐는가
6월 16일 당시 KIA는 NC에게 고전하고 있었다. 당시 9-10으로 난타전을 벌이던 상황. 5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신범수의 절묘한 번트가 3루쪽으로 향했고, 신범수가 1루에서 살았다. 송구가 신범수의 발에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NC에서 스피리트 위반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이 번복되었다.
그 뿐 아니다. 정상적인 번트 상황이었기에, 신범수는 아웃이 되더라도 원래 주자들은 2루와 3루로 진루권을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도 심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김종국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수비방해면 진루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맞고, 그에 대해서 계속 항의하는 것은 퇴장 사유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똑같았다. 아니, 이번에는 지난번 NC전보다 훨씬 더 명확했다. 3회 초 2사 1루에서 피렐라는 절묘한 투수 땅볼을 때렸다. 그 투수 땅볼을 양현종이 잡았고 송구했지만 빗나갔다. 문제는 피렐라가 과거 신범수보다 훨씬 더 라인 안쪽에서 뛰었다는 것이다. 즉, 양현종이 공을 잡았을때는 피렐라의 등밖에 보이지 않았다. 양현종은 피렐라를 피해서 송구했지만 그 송구가 빗나갔다.
김종국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피렐라의 스리피트 위반이 아니라 양현종의 송구 실책이라는 것이다.
김종국 감독이 폭발했다. 판정에 대해서 계속 계속 항의했고, 또 다시 퇴장당했다.
주자에게 맞으면 스리피트 위반, 아니면 송구실책? 주자의 등에다가 던지라는 말인가
여기서 신범수와 피렐라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명확하다. 신범수보다 피렐라가 훨씬 더 안쪽으로 뛰었다.
그리고 신범수는 오히려 송구과정에서 피해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피렐라는 송구 과정에 피해를 주었다. 양현종이 피렐라를 피해서 송구하려다가 실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준은 명확해진다. 공에 타자가 맞으면 수비방해이고, 아니면 송구실책이라는 말이 된다. 그러면 투수는 주자와 겹치면 뛰고 있는 주자의 등에다가 송구를 꽂으라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니다.
만약, 과거 여러 선례로 스리피트 아웃이 선언되었다면 이번에도 똑같은 결과가 적용되었어야 마땅했다. 이는 항의를 하는 입장이 아니라 동일한 상황을 다르게 판정한 심판진의 잘못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결국, 이닝이 끝났어야 하는 상황에서 KIA는 김태군의 포일로 삼성에게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양현종과 뷰캐넌의 에이스 경기의 균형이 그 시점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KIA는 6연승 행진이 멈춰섰다.
분명, 이 판정 때문에 경기를 패한 것은 절대 아니다. 뷰캐넌의 팔색조 투구가 승리를 이끌었음은 명확하다. 하지만 뷰캐넌의 역투 외에 다른 요소가 패배의 요인으로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심판의 역할이다.
규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하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된다
최근 스리피트 규정을 놓고 많은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어제 경기 뿐만 아니라 많은 경기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규정의 핵심은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때는 아웃이고, 어떤 때는 세이프다. 그러다보니 경기마다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고, 퇴장을 각오한 항의가 빗발친다. 비디오 판독에서도 명확하게 판단을 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기준이 없어서 주관성이 상당 부분 개입되기 때문이다. 주관성이 개입되면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파울-페어의 판정처럼 이 라인을 벗어나면 파울, 안으로 들어오면 페어같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말 그대로 한 시즌 농사를 건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펼쳐진다.
만일,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런 사태가 발생되면 지금보다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 판정 하나가 역사에 남을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명확한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