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내가 당신이라면 ‘이것’ 조심할 것”...바이든의 경고

      2023.07.14 09:14   수정 : 2023.07.14 09: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향해 음식을 활용한 독극물 암살 가능성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프리고진 향해 "독극물 암살 조심하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의 1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가진 공동 회견에서 프리고진 신병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내가 그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라며 “나는 메뉴를 계속해서 경계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며 “우린 그가 어디 있는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담은 제쳐두고, 누가 알겠느냐. 난 모른다”며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미래가 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프리고진 끝내 살해할 가능성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프리고진의 반란이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그를 끝내 살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반(半) 농담성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금까지 자신의 정적들을 독살해왔다는 의혹을 받는다는 점을 의식한 ‘뼈 있는 농담’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라이벌을 독살한 혐의를 받은 적이 있다”며 2018년 숨진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사례를 들었다.


스크리팔은 러시아 군사 정보국(GRU)에서 근무하며 영국의 이중 스파이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당시 영국 당국은 GRU가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독살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역시 지난 2020년 푸틴 대통령이 독극물을 활용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는 의혹일 제기한 바 있다. 크렘린궁은 해당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또 지난 5월 독일 경찰은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두 명의 러시아 반체제 인사에 대한 독극물 암살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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