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작가조합 이어 배우조합도 63년 만에 파업 동참…할리우드 멈추나
2023.07.14 12:27
수정 : 2023.07.14 12:27기사원문
SAG-AFTRA 전국 이사회 측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 수석 협상가는 13일(현지시간) 오전 회의 결과 협상 위원회가 제출한 파업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기로 투표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파업은 14일 자정부터 시작되며 피켓 시위가 같은 날 오전에 열린다.
프랜 드레셔 SAG-AFTRA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탐욕스러운 기업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어떤 지점에서 우리는 '아니오,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미쳤어요, 지금 뭘 하고 있나요? 왜 그런 걸 하나요?'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쟁점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달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시스템 변화에 적용될 새로운 계약 조건이다. SAG-AFTRA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임금 인상을 막고 중간급 창작자들이 경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AI 기술을 겨냥, 스튜디오들이 AI 기술로 인해 자신들이 만든 결과물을 평가절하할 뿐 아니라 AI 기술이 자신들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간 SAG-AFTRA은 지난 6월7일 파업 승인 투표를 하고영화·TV 제작자연맹(이하 AMPTP)과 교섭을 이어왔으나 끝내 합의는 결렬됐다.
AMPTP는 파업이 확정된 후 성명을 내고 "임금 및 재상영분배금 인상, 연금 및 건강 보험료에 대한 상한액 인상, 오디션 보호, 시리즈 제작 기간 단축, SAG-AFTRA 회원을 위해 배우의 디지털 초상권을 보호하는 획기적인 AI 관련 대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TV프로그램과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연기자들 없이는 스튜디오가 운영될 수 없기에 단연코 파업은 우리가 바라는 결과는 아니다"라며 "노조는 유감스럽게도 업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재정적 어려움을 안겨줄 길을 택했다"고 했다.
배우들의 파업은 1980년 이후 43년 만이다. 더불어 배우들과 작가들이 함께 파업에 동참한 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배우 노동조합장을 맡았던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텔레비전 산업 초창기였던 당시 파업에서 작가들과 배우들은 보상 문제를 놓고 방송국 등과 씨름을 벌였다. 그 결과 두 집단 모두 영화 및 TV 프로그램의 재방송 수수료를 보장 받게 됐고 처음으로 연금 및 복지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