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수의 입은' 정유정, 검사가 공소장 읽자 고개 '벌떡'
2023.07.14 13:46
수정 : 2023.07.14 13:46기사원문
14일 오전 10시40분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 기일에 참석한 정유정(23)은 밝은 초록색 계열의 수용자 옷을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정유정, 덤덤한 모습으로 공판준비기일 출석
가슴에는 강력범 혹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켜 관찰 대상 수용자에게 달리는 노란색 명찰이 보였다.
정유정은 검찰로 송치될 당시 동래경찰서 포토라인에서 언론에 공개됐던 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단발머리를 한 채 하얀 마스크를 쓰고, 동그란 테의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법정에 들어선 정유정은 주변을 잠시 살펴본 뒤 이내 자리에 앉았다.
정유정은 개인정보 등을 확인하는 판사의 물음에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최소한의 답변만 이어갔다.
판사가 생년월일, 주소 등이 맞냐고 물으면, 힘이 빠진 목소리로 "네"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정유정의 반대편에 앉은 검사가 공소사실을 구체적으로 읽기 시작하자 정유정은 고개를 들고 검사를 계속 주시했다.
판사 질문에 "세부적으로 다른 부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못 인정한다"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정유정 변호인은 "세부적으로는 약간 다른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못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정유정은 추가로 더 할 말이 없는지를 묻는 재판부 물음에 "네"라고만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8월 21일 오전 한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기로 하고 정유정에게 본인의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과 범행을 결의한 계기, 할아버지와 가족 사항, 반성문에 담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특히 정유정이 최근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과 관련해 "반성문 페이지마다 본인이 쓴 반성문을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썼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라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