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완전 미쳤다 … 스코틀랜드오픈 1R 9언더파 '코스레코드 작렬' 선두 질주

      2023.07.14 13:14   수정 : 2023.07.14 13: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안병훈이 미쳤다. 말 그대로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안병훈이 그동안 그렇게 바랐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예고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안병훈은 14일 스코틀랜드 노스버윅의 더 르네상스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겸 DP 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9언더파 61타는 2019년 대회 2라운드에서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가 세운 코스 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또 안병훈 개인 18홀 최소타이기도 하다. 데이비스 라일리(미국)가 7언더파 63타로 안병훈은 2타차로 추격했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안병훈은 "최고의 경기였다"면서 "드라이버, 아이언, 칩샷, 퍼트 모두 잘했기에 깨끗한 스코어카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10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안병훈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3∼16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뽑아낸 안병훈은 2번(파4), 3번 홀(파5)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5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안병훈은 마지막 9번 홀(파3) 버디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완성했다. 그린을 4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이 4번 그린 미스도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14번의 버디 기회에서 9번을 살릴 만큼 퍼트가 기가 막혔다. 이날 안병훈은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홀당 퍼트 개수는 1.36개에 불과했다.

그는 벌써 PGA투어에서 175개 대회나 출전했지만 준우승 3번 했을 뿐 아직 우승이 없다. 작년에는 콘페리투어로 강등되기도 했던 안병훈은 이번 시즌에도 톱10 두 번뿐이다.



무엇보다 퍼팅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브룸스틱 퍼터가 큰 힘을 주고 있다고 그는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애덤 스콧, 김시우 등 이 퍼터를 쓰는 선수들과 얘기를 해봤다. 그리고선 퍼팅 코치와 상의한 끝에 쓰게 됐다"면서 "보기도 나쁘지 않고, 느낌도 좋다. 퍼트가 많이 좋아졌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이경훈이 5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 5위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3위를 했던 김주형은 4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7위에 자리를 잡았다. 임성재는 공동 74위(이븐파 70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에서 건너간 선수 가운데 김비오가 이븐파 70타를 쳐 가장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언더파 64타로 공동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2언더파 68타로 공동 26위에 자리 잡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